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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승ㅣEternal Becoming
학고재는 2026년 1월 7일(수)부터 2월 7일(토)까지 성희승(b. 1977) 개인전 《Eternal Becoming》을 연다.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세계관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성희승은 회화를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 아닌 생성과 이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으로 인식하며, 반복된 행위와 축적된 시간이 화면 위에 남기는 흔적을 탐구해왔다. 특정한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바라보고 머물렀던 시간 속에서 형성된 감각의 층위를 시각적 구조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둔다.
《Eternal Becoming》은 형상이 도달하는 지점보다, 그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시간과 감각, 그리고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생성의 과정을 응시한다. 성희승에게 회화는 ‘무엇을 그렸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머물렀는가’를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다. 화면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다. 반복과 응시, 집중과 멈춤이 축적된 시간의 장으로 작동한다.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개념은 ‘되어감(becoming)’이다. 존재는 고정된 상태가 아닌, 끊임없이 생성과 확장을 반복하며,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 속에 놓여 있다. 이러한 사유는 초기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원’의 형상에서 출발한다. 원은 완결과 순환, 무한을 상징하는 근원적인 형태로, 반복을 통해 세계를 포괄하려는 시도의 결과였다. 이후 삼각형에 대한 탐구를 거치며 작업은 전환점을 맞는다. 삼각은 안정과 긴장, 생성과 붕괴를 동시에 품은 구조로 최소한의 형태 안에서 최대의 진동을 발생시키는 단위이다. 이 과정에서 원은 더 이상 종착점이 아니다. 떨림 속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하나의 국면으로 이동한다.
탐구의 연장선에서 등장한 ‘별’은 특정한 상징이나 서사를 지시하지 않는다. 그것은 원과 삼각, 완결과 확장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겹쳐지는 지점이며,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이동해온 흔적이다.
성희승의 회화에서 별은 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빛이며, 소유할 수 없지만 관계를 맺고, 멀리 있지만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존재로 나타난다. 별은 개인적인 체험과 기억, 존재의 균열 속에서 마주한 빛의 응축된 형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는 기도나 명상에 가까운 행위로 드러난다. 반복되는 붓질과 점의 축적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질서와 구조적 리듬이 작동한다. 통제와 우연, 자유와 규율은 서로를 배제하지 않은 채 긴장 속에서 공존한다. 하나의 화면은 작가의 신체, 의식, 감각이 수렴된 장으로 형성된다. 화면은 언제나 ‘완성’이 아닌 ‘진행 중’의 시간으로 열려 있다. ‘별’이라는 형상을 통해 희망이나 위로를 전달하는 상징을 넘어, 생명성과 관계의 가능성을 사유한다.
완결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생성의 상태에 머무는 회화의 시간을 펼쳐 보이며, 관객에게 각자의 감각과 기억이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성희승(b. 1977)은 부산 출생으로 현재 서울, 런던,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5년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스튜디오아트, 미디어아트 석사를 졸업하고, 2015년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21년에는 국민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Eternal Becoming》(2026, 학고재, 서울), 《별을 새기다》(2025, 영은미술관, 광주), 《퍼포먼스에서 스타더스트까지: 성희승의 아트라이프》(2023, 자하미술관, 서울), 《우주_( )Ⅳ》(2021,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서울), 《우주_( )lll》(2021, 경기아트센터, 수원), 《우주_( )》(2021, 학고재 아트센터, 서울)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A4액션 2025: 빛의 혁명》(2025, 국회 의원회관, 서울), 《시천여민》(2024, 광주시립미술관, 서울), 《올해의 작가》(2022, 사치아트, 런던, 영국), 《예술가의 삶》(2021, 갤러리 G, 히로시마, 일본), 《미술로 보는 세상》(2019, 강남구청, 서울), 《The Rule of Art》(2009, 주중한국문화원, 베이징, 중국), 《View from Other Side》(2008, 주미한국문화원, 뉴욕, 미국), 《But I Was Only Acting》(2006,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초대받은 / 초대받지 않은》 (2003,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이탈리아) 등이 있다. 또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경기아트센터, 영은미술관, 자하미술관, 삼성문화재단, 연세대학교, 도이치뱅크 등 다수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다.


